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2009년의 기록,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하여. 아마, 한참을 “우리도 가상화와 클라우드 세상을 겨냥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시기에 작성했던 글인 것 같다. 당시 어느 기관지에 기고했던 글의 초안인 것도 같고.
근래에는 SDx 또는 Hyperconvergence라고 표현하는 그것을 난 “소프트웨어 주도 전산환경”이라고 부르고 있었구나. 아마 TDD 같은 용어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다시 읽어보니 아쉬움이 커지네… ㅎ
이 글은 Github 기반의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사용하던 Wiki, “용환의 보조 기억장치”를 정리하면서, 블로그에 옮겨 남겨두고 싶은 글들을 솎아 정리한 것의 일부입니다.
About Virtualization And Cloud Computing - 2009-08-24
“가상화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트너가 올해 초 발표한 “2009 전략 기술 Top 10”의 1, 2위를 나란히 차지할 만큼 IT 분야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입니다.
가상화 기술
가상화 기술이란, “전산자원의 물리적 특성을 숨기고 사용자에게 추상화된 가상 자원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심의 대상이 서버가 되면 서버 가상화가 됩니다. 서버 가상화를 적용함으로써 하나의 “실제 서버” 위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복수의 “가상 서버”를 운용할 수 있으며, 이 가상 서버는 그것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물리 서버의 특성과 무관한 추상화된 특성을 갖게 되어 하위의 물리 계층으로부터의 독립성 역시 확보하게 됩니다.
서버 가상화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서비스/업무 독립성을 위하여 여러 대의 개별적 물리 서버에 나누어 운영되던 서버들을 업무 독립성을 유지한 채 자원 수준에서 통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전산 자원 활용률의 극대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자원 활용률 극대화“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로 이어져, 최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인 “Green IT” 즉, “녹색 정보화“를 가능케하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그 핵심 효과인 “자원 활용률 극대화 효과” 외에도 “서비스 독립적인 하드웨어 유지보수”, “하드웨어로부터 독립적인 업무 연속성 보장”, “유연한 자원 할당 및 재배포” 등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며, 가상화된 자원에 기반하여 규모 변경이 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컴퓨팅 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제공되어지는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IaaS, PaaS, SaaS 등의 분류로 나누어 다루어지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앞서 이야기한 가상화 기술과는 달리, “기술”이 아닌 “컴퓨팅 방식” 또는 “컴퓨팅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근래의 다양한 기술적 발전에 기반하고 있는데, 최근의 웹 기반 통신 기술, RIA, 분산컴퓨팅 및 클러스터링 기술, 가상화 기술, 그리고 “전산 하드웨어의 교체 가능한 소모품화”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의 동적 특성은 “가상화 기술”과 “전산 하드웨어의 교체 가능한 소모품화”에 크게 의존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에게는 “원하는 시점에 쉽게 얻어 사용할 수 있는 전산자원“을 제공하지만 제공자의 관점에서는 “매우 거대하고 사용자의 요청에 즉시 응답할 수 있는 동적이고 지능화된 시스템“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를 뒷받힘하기 위하여 가상화 기술과 “전산 하드웨어의 교체 가능한 소모품화“가 중요합니다. 시스템이 전산 하드웨어 즉, 물리적 서버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지능화된 소프트웨어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전체 시스템에서 하드웨어의 비중을 낮추고 그 대신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클라우드 컴퓨팅은 흔히 말하는 “물질보다는 목적과 의미”, “소유보다는 공유 자원”, “공급자보다는 사용자 중심적”, “생산과 공급보다는 서비스 제공”, “독점 기술보다는 열린 기술” 등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주도 전산 환경“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움직임의 철학적, 기술적 배경에는 “오픈 소스 운동“이 있습니다. 공유의 마인드 뿐만 아니라 기술적 개방성과 실질적 기술에 있어서 많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여 구축되고 있습니다.
그 때, 조금 더 적극적이었다면… 조금 달라졌을까?